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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기도교육청 국제바칼로레아, 준비 없이 추진... 졸속 논란

전문강사 없이 '학교 지원금 지급', 예산 퍼주기
유치원부터 입시 전쟁, 사교육 시장 확산 논란
고교학점제·바칼로레아, 일선학교 혼란 불가피
IB 한국어판 실시, 다수의 학생 공평한 기회부여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국제바칼로레아(IB) 관련 정책이 예산 퍼주기와 졸속추진뿐만 아니라 유치원부터 입시전쟁을 부추켜 사교육 시장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B는 제18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인수위원회 백서에 사업근거를 두고 총 14억 7000여원만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IB는 독립적 비영리국제기구가 주관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는 3∼12세 대상의 초급과정, 11∼16세 대상의 중급과정, 16∼19세 대상의 디플로마과정으로 핵심과정은 국제대학입학 자격과정인 디플로마과정이다.

 

디플로마과정은 IB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를 2년 동안 다닌 후 매년 5월과 11월에 시험을 거쳐 전 세계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시험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추경으로 IB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기반 마련 △도입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 및 전문인력 양성 △관심 유도와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 및 연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주요 내역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이해를 위한 자료개발 1억 5000만원 △국제 공인 전문강사 양성 5억원 △프로그램 확산 연수 운영 1억 7100만원 △기초학교 선정 및 운영 6억 170만원 △(교과)연구회 선정 및 운영 517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도교육청은 교과별 영어연수 수강이 가능한 IB 프로그램에 관심있는 교사 50명을 대상으로 국제 공인 전문강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월부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IB 국제공인 전문 강사 양성 과정으로 △면대면 워크숍 △온라인 워크숍 △이러닝 △블렌디드 러닝 △교내 워크숍 등을 통해 전문강사를 양성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IB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세부 일정으로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선정, 2022년 11월 △IB 프로그램 이해 연수,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상시 운영 △IB 정책 연구 수행, 2022년 9월 △IB (교과)연구회 운영,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등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IB 기초학교 선정·운영'과 관련해 초(50%), 중·고(50%) 예정으로 2022년 10월 중순 200교를 선정하고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1학교당 3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운영안을 수립했다.  

 

이와 같이 진행될 경우 IB 프로그램을 진행할 강사없이 'IB 기초학교를 선정·운영'되는 모순이 생길뿐만 아니라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양성' 과정이 겹쳐 예산 퍼주기와 줄속추진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한 IB 프로그램을 도입할 경우 자사고·과학고·외국어고 등 또 다른 형태의 특목고를 양성하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에는 유아교육부터 대학입시를 위한 사교육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복수의 고등학교 교사는 "2025년부터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IB 정책을 도입할 경우 일선 학교현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원들은 "일반 고등학교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일부 인재를 위한 교육과정이라는 논란을 제기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기획 및 강사 양성과 동시에 한꺼번에 예산을 올린 것은 결국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는 "IB 평가는 한국어판으로 실시해 자사고 특목고 등 특정학생이 아닌 다수의 학생에게 공평한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며 "올해 기초학교 선정 및 운영 예산은 학생이 아닌 교사들의 연구지원금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경인미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