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국제바칼로레아(이하 IB) 고등학교(DP)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국내 대학이 매우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정부정책에 어긋나는 제도라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경인미래신문 취재 결과 지난 7월 14일 교육위원회회의실에서 열린 제294회 대구광역시의회(임시회) 교육위원회회의록에 따르면 이날 김동호 대구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상위 16개의 입시 전형의 33.8% 정도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대구광역시 3개 고등학교에 1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으로 2학년 DP 과정중인 학생들은 진학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IB는 수능 수업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교과 전형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IB과정을 이수 해도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은 원서조차 접수하지 못해 학생들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대학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크게 2가지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다양한 기준으로 수험생이 대학을 진학하는 데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제도로 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교과전형·논술전형·특기자전형 등 4가지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정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전형방법이다.
지금의 대학입시 제도로는 수험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IB과정을 이수해도 정시모집은 지원조차 할 수 없고 수시모집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전형에만 원서를 접수 할 수 있다.
또한 교육부는 2019년 11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전체의 45% 이상으로 높은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 정시전형을 40% 이상 확대토록 권고한 바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임태희 경기교육감의 핵심정책인 IB는 현재 교육부 교육정책과 맞지 않는다며 사실상 정부의 교육정책과 어긋나는 제도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전교조 IB대응팀 관계자는 "IB과정은 정부의 정책과 어긋나는 교육과정으로 공교육에 부분적으로 도입하면 학교 서열화, 영어몰입교육 강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일본에서도 10여년간 200학교를 만들지 못했는데 두달여 기간동안 기초학교를 200개를 선정하겠다는 것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IBDP 이수자는 수능최저등급 없는 수시전형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한다"며" "향후 대학입학사정관 대상 설명회와 지속적 협의를 통해 IBDP 이수자의 지원가능 대학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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