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민신문 민경호 기자 | 수원시가 경북 봉화군에 조성 중인 '청량산 수원캠핑장'에 19억여 원의 시설 개선비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운영할 계획이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수원시가 지난 4월 작성한 ‘청량산 수원캠핑장 추진 경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캠핑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1만 2000여 명에서 1만여 명 수준의 이용객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경인미래신문 2025년 6월 25일자 '수원시 봉화군 청량산 캠핑장, 시의회 통과… 1표 차 '진통' 50억 투입 논란')
같은 기간 시설 운영에는 2022년 1억 5000여만 원, 2023년 2억 4700여만 원, 2024년 2억 9400여만 원의 고정비와 변동비가 투입됐지만 각각 1억 3900여만 원, 1억 2100여만 원, 1억 3100여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19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캠핑족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안을 수립했다.
수원시는 시설 개선을 완료하고 오는 10월 중순 캠핑장을 재개장할 계획이지만 이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에도 적자 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과 2027년 이용객 수는 연간 약 2만 2000여 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운영비도 각각 4억 원과 4억 2000여만 원으로 1.5배~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한 캠핑장 운영 수익의 적자도 3억 2100여만 원과 3억 3300여만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 시민은 "수원시민이 캠핑장을 이용하기에는 거리 및 시간이 애매모호하다"며 "손익분기점에 한참 모자라는 사업에 수원시민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다"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김소진 수원시의원은 "7년밖에 안 된 캠핑장에 19억여 원의 혈세를 들여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수원시의 복지·안전 관련 등 예산 편성으로 시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시는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닌 국정 과제 실현, 지방 소멸 대응, 시민 여가 복지 확대라는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사업"이라며 "도시 내 포화 상태인 캠핑 인프라를 보완하고 시민들에게 질 높은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수원시민에게는 이용 요금의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연간 1억 9000여만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실질적인 공공복지 확대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청량산 캠핑장은 인구 감소 지역인 봉화군과의 상생 협력으로 연간 10명 이상의 지역 고용 창출과 함께 22억여 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는 단순한 캠핑장 운영을 넘어, 단기적 재정 수지보다 시민 복지, 자연 체험 기회 확대, 지역 균형 발전 등 비가시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치 실현을 목표로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도시-지방 간 협력과 공공 서비스 확장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